[범주] [관리]

[돌아가기]
게시 방식: 답글
이름
전자우편
주제
알림말
끼워 넣기   (YouTube 누리망 주소를 붙여 넣으세요)
비밀번호   (게시물, 철을 삭제하는데 필요합니다)
  • 지원되는 철 형식은 JPG, PNG, GIF, MP4 그리고 WEBM 입니다.
  • 허용되는 철의 최대 크기는 40 MB 입니다.
  • 250x250 보다 큰 상은 마중그림으로 표시됩니다.
  • 현재 6 개의 고유 사용자 게시물이 있습니다.

철: 1663404820545.jpg–(372.01KB, 800x600,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2022-09-17-01.)
No.87
<태산이 높다 하되>

【시조】- 양사언(楊士彦)

태산(太山)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어구 풀이】

<태산(太山)> : 중국 산동성에 있는 명산. 중국에서는 오악 중의 으뜸인 동악이다. 예로부터 왕자가 천명을 받아 성을 바꾸면 천하를 바로잡은 다음, 반드시 그 사실을 태산 산신에게 아뢰기 때문에 이 산을 높이어 대종(岱宗)이라고도 일컫는다. 높이는 불과 1,450미터이다.

<뫼이로다> : 산이로다.

【현대어 풀이】

태산이 아무리 높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하늘 아래에 있는 산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사람들은 올라가 보지도 않고, 산만 높다고들 하더라.

【개관】

▶지은이 : 양사언(楊士彦)

▶갈래 : 평시조, 서정시, 단형시조

▶성격 : 교훈시(敎訓詩)

▶제재 : 태산

▶주제 : 이상(理想)을 위한 끊임없는 도전

【감상】

이 작품은 등산의 원리에 기탁하여, 이상에 도전하여 이를 실행에 옳기는 행동이 없이 운명이 끌어당기는 대로 이끌리어 가는 무리들이 나라의 기둥 노릇을 한다며 설치는 폐습을 걱정하며, 우리의 인생에 있어서 이상에 도전하고 전진할 때 그 소망은 비로소 이룩될 수 있으며, 처음부터 체념하고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아무런 성취도 없을 것을 가르치고 있는 시조이다.

이 작품으로 미루어 말로만 떠들어대고, 남에게까지 연약한 마음을 파급시켜 사회 전반에 단념의 씨를 뿌리고 돌아다니는 무리들을 일소하고 싶어하던 그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래서인지 이 시조는 그 구성 자체는 매우 평범하나, 그 안에 담긴 의미가 객관성이 있고 또한 설득력이 있어서인지, 오늘날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앉고, 널리 애송(愛誦)되고 있는 작품이다.



태산은 중국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고 일컬어진다. 이 산을 밑에서 쳐다보고 겁이 나서 미리 집어 치우고 만다면 영원히 산에 오를 기회를 얻지 못할 것이다. 반대로 한 발자국씩 정복해 가는 사람은 언젠가는 정상에 도달되어 천하를 굽어보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 시조는 이와 같은 등산의 원리에 기탁하여 우리의 인생도 이와 같이, 이상을 위하여 도전하고 전진할 때에 소망을 이룩할 수 있고, 처음부터 체념하고 용기를 내지 않는다면 아무런 성취도 없을 것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이 시조는 평범하지만 만인의 교훈이 될 수 있는 노래이기 때문에 널리 읊어지고 있는 작품이다.



너무도 잘 알려진 시조인 동신에, 격언처럼 교훈적으로 자주 인용되는 시조인데, 노력만 하면 안될 일이 없다는 뜻이다. 꾸준한 노력을 강조한 뜻으로, 오늘날의 "하면 된다"와도 일맥상통하는 주제이다.

진리에 합치되는 신념이 있고, 그것을 실천하려는 강인한 의지가 있으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 그런데 그것이 보통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매우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거기에는 극기, 인내, 감투(敢鬪) 등의 정신력과 아울러 육체적인 근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안일하고 나약하게 성장한 현대 도시인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이 된다.

'태산이 제 아무리 높다 해도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다'는 철석같은 신념과 그것을 강행 실천한 의지가 세계 정상을 정복하였고, '오로지 않고 뫼만 높다'하던 사람은 발밑에도 못 가고 말았다.



중종(中宗)과 선조(宣祖)의 두 임금을 받들어 벼슬을 지낸 서예가인 양사언(楊士彦)은 뭐든지 실행하는 일없이 어렵다고만 떠들어대는 게으름뱅이들이 몹시 마음에 거슬렸던 것 같다. 즉, 이상(理想)에 도전(挑戰)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 행동이 없이, 운명이 끌어당기는 대로 이끌리어 가는 무리들이 나라의 기둥노릇을 한답시고 설치는 폐습을 걱정한 시조라 하겠다.

말로만 떠들어 대고,남에게까지 연약한 마음을 파급시켜 사회 전반에 단념의 씨를 뿌리고 돌아다니는 무리들을 일소하고 싶었던 그의 심정은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겠다. 아닌 게 아니라, 이 시조는 양사언 이후 온 세상의 입에 오르내릴 만큼 남녀노소, 시대의 구비구비 흘러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그 생명의 깊이는 넓은 저변(底邊)을 지니고 있다.

사람은 높은 산이나 높은 이상에 목표를 두고, 이를 위해 수양하고 학문의 길을 파고드는 날마다의 일과를 치러 나가야하겠다. 만약에, 높은 이상을 말하면서도 그날그날 닦아야 할 일과(日課)들을 외면하고, 凡人으로서는 극복할 수 없는 높은 곳에 이상이 있더라고 떠들어댄다면 공부하는 학도들에게 도움이 될 것인가? 그것은, 붓을 놓고 책을 덮으라는 이야기와 꼭 같은 악영향(惡影響)을 줄 것이다. 이 시조는 이러한 폐단에 일침을 놓은 것이다.

게시물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