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음향+]화성 탐사선 퍼시비어런스 ‘공포의 7분’과 화성의 바람소리

[영상·음향+]화성 탐사선 퍼시비어런스 ‘공포의 7분’과 화성의 바람소리

2021.02.23 12:31

NASA 제공

NASA 제공

이달 19일 화성에 착륙에 성공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로버 퍼시비어런스가 화성으로 내려가는 순간을 촬영한 동영상이 공개됐다. 퍼시비어런스의 낙하산이 펴지는 장면부터 감속을 위해 엔진을 분사하며 화성의 지표면에 먼지 바람이 이는 장면이 생생하게 잡혔다. 화성의 소리를 담은 퍼시비어런스의 첫 녹음도 공개됐다.

 

NASA가 23일 공개한 영상에는 퍼시비어런스가 착륙하는 ‘공포의 7분’이 생생하게 담겼다. 영상은 퍼시비어런스를 담은 캡슐이 화성 상층 대기권에 시속 2만 100km로 진입한 뒤 230초 후 시작된다. 화성 표면에서 11km 떨어진 지점이다. 가로 46cm, 세로 66cm로 압축됐던 낙하산이 1초 만에 21.5m 너비로 펴지면서 감속을 시작한다. 이후 화성 대기에 들어가면서 퍼시비어런스를 대기 마찰열로부터 보호한 열 보호 방패가 화성으로 떨어져 나간다. 퍼시비어런스와 로버를 표면에 내려놓을 스카이크레인이 외부로 노출되는 순간이다.

분화구가 곳곳에 퍼져 있는 화성의 표면이 생생하게 보인다. 화성에 점차 다가갈수록 바람 자국이 생긴 화성 표면이 드러난다. 화성 표면에 2130m까지 다가가자 감속을 위해 스카이크레인에 달린 8개의 역추진 엔진이 분사되면서 표면에 먼지 바람이 일어난다. 스카이크레인에 나일론 줄로 매달린 퍼시비어런스의 알루미늄 바퀴가 시속 2.6km 속도로 표면에 접촉하자 스카이크레인이 충돌을 피하려 가속하며 먼 곳으로 떠나는 모습까지 담겼다.

마이클 왓킨스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임무책임자는 “우리는 마침내 화성에 착륙하는 동안 ‘7분의 공포’라고 부르는 장면을 맨 앞 열에서 보게 됐다”며 “낙하산이 폭발로 열리는 것부터 착륙할 때 먼지와 파편이 날아가는 장면에 이르기까지 정말 경외심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화성에 착륙한 퍼시비어런스의 옆 모습을 카메라로 촬영했다. NASA 제공

화성에 착륙한 퍼시비어런스의 옆 모습을 카메라로 촬영했다. NASA 제공

영상은 캡슐과 스카이크레인, 퍼비시어런스에 있는 5개 카메라에서 촬영됐다. JPL은 로버 하강과 착륙 과정을 보여주는 사진 2만 3000여 장과 30기가바이트 정보를 수집했다고 밝혔다. 다만 로버에 부착한 마이크는 하강 중 소리를 담는 데 실패했다. NASA는 “시각 장애가 있는 우주 팬들의 경험을 향상시키고 전 세계인의 참여를 유도하고 영감을 주기를 바랬다”며 마이크를 차량에 추가한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로버에 달린 다른 마이크는 살아남았다. 퍼시비어런스는 20일 자신이 착륙한 예저로 분화구에서 들리는 소리를 녹음해 지구로 보냈다. NASA가 23일 공개한 분화구의 소리를 들어 보면 퍼시비어런스의 기계음 너머로 화성의 바람 소리가 희미하게 들린다.

퍼시비어런스가 녹음한 화성의 바람 소리와 퍼시비어런스 기계음 포함(https://soundcloud.com/nasa/first-sounds-from-mars-filters-out-rover-self-noise)

NASA · Sounds From Mars: Includes Rover Self-Noise

퍼시비어런스가 녹음한 화성의 바람 소리(퍼시비어런스 기계음 제거 https://soundcloud.com/nasa/first-sounds-from-mars-filters-out-rover-self-noise)

NASA · Sounds From Mars: Filters Out Rover Self-Noise

퍼시비어런스는 착륙 후 항법용 돛대(마스트)를 수직으로 세웠다. 돛대는 수평으로 누인 상태로 발사됐었다. 마스트에는 주변을 고화질로 촬영할 마스트캠-Z가 장착됐다. 로버가 보내온 파노라마 사진을 보면 화성의 지평선이 선명한 가운데 지형 대부분이 바위가 드문드문 있는 흙 바닥인 것이 확인된다.

퍼시비어런스가 마스트캠을 활용해 촬영한 화성의 파노라마 사진이다. NASA 제공

퍼시비어런스가 마스트캠을 활용해 촬영한 화성의 파노라마 사진이다. NASA 제공

NASA는 퍼시비어런스 시스템과 주변 환경에 대한 초기 관측을 이어갈 계획이다. NASA JPL은 22일 퍼시비어런스에 장착된 7개 장비 중 5개를 확인하고 화성환경역학분석기로 첫 기상 관측을 수행했다.

스티브 주르지크 NASA 국장 대행은 “화성에 어떻게 착륙하는지, 왜 그렇게 어려운지, 또 얼마나 멋진 일인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우주 탐사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시각 자료를 제공했다”며 “차량을 제작하고 화성으로 가는 데 필요한 놀라운 공학 수준과 정밀성을 강화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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